▲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 (연합뉴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던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블레이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89세.
블레이크 조카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과 작별했다. 사인은 심장병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는 1970년대 미국의 인기 TV 수사극 ‘바레타’로 스타덤에 오른 뒤 에이미상을 수상할 만큼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200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시티의 한 식당 인근에서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가 총격으로 사망하며 인생에 위기가 닥쳤다. 사건 조사 중 블레이크가 용의선상에 올랐기 때문.
당시 부부가 낙태 등의 이유로 언쟁을 벌였던 정황도 밝혀지며 상황은 블레이크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이 사건은 ‘제2의 O.J. 심슨 재판’으로 불리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5년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블레이크의 무죄를 평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베이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3000만 달러(약 396억원)를 배상하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후 블레이크를 재기를 노렸으나, 재판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면서 노년에는 사회보장 제도와 영화배우 조합 연금 등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