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재, 사우디‧이란 합의에 미국 달래기란 해석도
▲2017년 3월 31일 보잉787-10 드림라이너가 최종 조립동을 지나고 있다. 노스찰스턴(미국)/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새 국적 항공사 출범을 위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350억 달러(약 46조3050억 원) 비행기 수주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12일(현지시간) 국적 항공사 출범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2021년 두 번째 국적 항공사 설립 계획을 밝힌 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기 주문 수량은 100대 이상으로 예상되며, 장거리 국제선 비행에 주로 사용되는 대형 항공기가 거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수개월 간 보잉과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항공기 수주 거래를 놓고 논의해왔다. 사우디가 보잉과 최종적으로 거래하게 되면 미국에는 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다만 거래가 추후 단계에서 결렬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배제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이 거래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합의와 관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 중재로 이뤄진 합의에서 미국이 ‘패싱’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사우디가 항공기 수주 계약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