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SVB 후폭풍에 쏠린눈...CPI도 변수

입력 2023-03-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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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후폭풍 우려 고조...뉴욕 시그니처은행도 폐쇄
다음주 FOMC 앞두고 물가ㆍ소매판매 등 지표도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후폭풍에 주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도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4.44%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4.55%, 4.71%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주요 지지선인 4000선이 무너졌다.

시장은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총자산 기준으로 미국 16위 은행인 SVB는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를 견디지 못한 SVB는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하게 됐다. 지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SVB 파산 직후 지역은행과 중소 은행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고, 대형 은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12일에는 SVB 후폭풍에 뉴욕주 금융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

당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당장 SVB 은행의 매각을 위해 경매에 착수했으며, 예금보험 적용대상을 넘어선 규모의 예금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이 은행의 고객 대부분이 기업 고객으로, 예치금 대부분이 1계좌당 최대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까지인 예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은행규제당국이 예금보험 적용 기준을 넘어서는 예금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조달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SVB 후폭풍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SVB 후폭풍이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폴 애스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SVB 붕괴 상황은 아마도 광범위한 금융시장 타격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만 집중할 때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FOMC 앞두고 시장은 경제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 전년 대비 기준 CPI가 6% 상승하게 된다면 2021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물가상승폭이 되는 것이다.

15일에는 2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CPPI), 17일에는 2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3% 위축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1월에는 3% 증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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