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흥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암 치료제 개발사인 시젠을 430억 달러(약 56조89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시젠 주식을 주당 229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전 거래일 시젠 종가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젠은 ‘항체-약물 접합체(ADCs)’라 불리는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항체의약품에 화합물을 조합해 환자의 면역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황금알을 얻게 된 것이 아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 제약을 중심으로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 2021년 12월 소화기계 난치병 치료제를 취급하는 미국 아레나 파머슈티컬스를 67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116억 달러를 투입해 편두통 치료제 제조업체인 미국 바이오헤븐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