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화, 송재준 연임 기대감
위믹스 부활에 "장현국 대체불가"
사상 첫 매출 2조 정우진도 유력
'적자 전환' 김종흔 버텨낼지 관심
게임업계의 주주총회 시기가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각 게임사 수장들의 장기집권과 첫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연임 여부는 28일 오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해 3년간 크래프톤을 이끌어 왔다. 김 대표는 '창의성 경영' 철학을 제시하고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주문했다. '제작의 명가'를 만들겠다며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공고히 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김 대표 체제에서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5%가량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김 대표의 연임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올해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신작을 비롯해 투자를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크래프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장병규 의장의 연임도 안건으로 올렸다.
컴투스의 송재준 각자대표도 첫 연임에 도전한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의 친동생인 송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를 맡아 기업 전반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사업 확대와 전략적 투자, M&A 기반의 신규 사업 추진 등을 지휘했다. 게임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이주환 각자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장기집권 중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시각이 많다.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한 장 대표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세 번째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생태계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데 앞장섰다.
장 대표는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위믹스 거래가 끊긴 위기 속에서도 급여로 위믹스를 매입하는 등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코인원에 위믹스가 재상장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위믹스의 성공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가능성을 설파한 장 대표의 호소가 통했다는 평가다. 현 상황에서 장 대표는 대체 불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정우진 NHN대표는 재선임될 경우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NHN은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정 대표의 연임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정 대표 체제에서 NHN은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정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면서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을 중심에 두고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리니지2', '테라', '히트' 등을 배출한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의 연임은 24일 가려진다. 박 대표는 2021년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하면서 넥슨게임즈 수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경영을 총괄한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이 2146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하고 적자전환 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드사이드클럽' 등 신작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으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넷마블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방준혁 의장의 재선임과 권영식ㆍ도기욱 각자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넷마블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5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 체제에 변화를 준다. 넷마블이 집행임원제도를 폐지하면서 권 대표와 도 대표는 이사회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7일, 엔씨소프트 29일, 펄어비스는 30일 각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