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이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금감원에 거머리처럼 딱 붙어 끝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장 의 임기 3년을 '끝까지' 마치겠다는 뜻으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리는 이 원장이 금감원 설립 이래 첫 검사 출신이자 최연소 금감원장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 위치한 4곳의 은행을 찾아 ‘상생 경영’을 주문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출마설이 불거졌다. 검사 출신인 이 원장은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 와 ‘이자장사’ 발언 이후 앞장서서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것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이 원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소한 연말 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노력을 해도 될 듯 말 듯 한 이슈이고,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감독원장은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출마설에 거리를 뒀지만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일축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개혁,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등 대ㆍ내외적 문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금감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