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수한 포시마크도 인력 줄여…네이버 “본사 방침 아냐”
카카오 자회사 ‘타파스’는 청산절차 돌입…오는 4월 완료
마케팅·운영 기능은 이관되고 일부 인력은 절차 따라 흡수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계열사들의 인력 감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비용을 줄여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북미 자회사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가 최근 대규모로 인원을 감축했다.
남경보 왓패드 임시 대표는 지난 8일 ‘우리 팀의 중요한 변경사항’이라는 글을 통해 “왓패드에서 일하던 267명의 직원 중 42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적었다. 이는 전 직원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로, 퇴사 직원들에게는 6개월간 복지혜택을 유지하고 최소 12주치 퇴직금을 제공키로 했다.
남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100명에 가까운 새로운 사람을 채용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현재의 사업적 필요와 현실에 기반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도 최근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1월에 인수한 뒤 2개월 만이다. 포시마크는 전체 800여명 인원 중 약 2%가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시마크는 퇴사자를 위해 재정적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다만 네이버 측은 포시마크 인력 감축은 자체결정일 뿐 본사 방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북미 자회사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청산절차를 시작했다. 타파스는 약 40명의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하고, 희망퇴직자에게 4개월 분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타파스는 오는 4월 청산될 예정이다.
청산 절차에 따라 마케팅·운영 기능은 카카오엔터에 이관되며 일부 인력은 절차를 거쳐 흡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 법인을 청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들의 몸집을 줄이는 것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몸집을 키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를 인수하는데 약 5억1000만 달러를,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에 약 6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치고,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적이 하락하면서 해외시장부터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