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역 균형 발전 나섰다…충청ㆍ경상ㆍ호남에 60조 투입

입력 2023-03-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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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D, 삼성SDI 등 계열사 투자 대상
반도체 패키지ㆍ차세대 배터리 등 제조업 중심
지역 기업 상생 위해 3조6000억 추가 지원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 걸린 깃발. (뉴스1)

삼성이 비(非)수도권 주요 사업장에 향후 10년간 약 6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풀뿌리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다.

삼성은 향후 10년간 충청ㆍ경상ㆍ호남 등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가 투자 대상이다.

지역별로 보면 먼저 충청권에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천안ㆍ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해 시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IT(정보기술)기기 △TVㆍ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기기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를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연구ㆍ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이 크고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ㆍ적용해 핵심 생산기지로 발돋움시킨다.

삼성전기는 전자회로 패키지 기판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종에 생산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경상권은 △차세대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전기는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LCC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MLCC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 대 생산 중인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IT 인재를 양성하고 고용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구미를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울산에서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관한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호남권은 스마트 가전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삼성의 미래 가전 사업에서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ㆍ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삼성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상생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10년간 3조60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 및 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입체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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