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3년 이 안 된 신입사원 10명 중 8명이 이직·퇴사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확정 후 가장 먼저 말한 회사 자랑 거리는 회사 네임밸류였다.
17일 명함‧커리어 플랫폼 ‘리멤버’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상장기업 3년차 이내 신입사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10명 중 8명이 퇴사 또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들은 ‘서류 전형 불합격 통보조차 하지 않는 것(52.2%)’을 가장 불쾌하게 생각했다. 이어서 ‘민감한 정보 기재 요구(33.4%)’, ‘신체 정보 기재 요구(8.3%)’, ‘주거 형태 기재 요구(6.1%)’ 순으로 불쾌하다고 답변했다.
면접 전형에서 가장 불쾌감이 들었던 경험으로는 ‘면접관의 태도가 무례함(29.3%)’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면접 준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중시하는 요즘 신입사원들은 면접비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19.8%)에 대해서도 냉담했다.
신입사원들이 합격 후 가장 먼저 말한 회사 자랑거리는 ‘회사 네임밸류(27.6%)’였다. ‘기업 문화(19.4%)’가 ‘급여(15.1%)’보다 높게 나타났고, ‘다양한 복지(7.7%)’, ‘사옥(4.4%)’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신입사원의 28.7%가 취업 시 다른 부분이 만족스럽다면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연봉’을 꼽았다. 일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경향이 강한 MZ세대들이 돈보다 커리어 성장이나 조직문화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내 교육 지원(23.9%)’은 2위로 나타났다.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최근 디지털 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직주 근접(14.3%)’, ‘워라밸(13.3%)’, ‘커리어 성장(6.6%)’, ‘복리후생(3.8%)’ 순으로 응답 수가 높았다.
신입사원들은 ‘업무 목적이 불투명할 때(31.8%)’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상사의 지나친 간섭(18.4%),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17.7%)가 그 뒤를 이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한 방법으로는 ‘나만의 취미 생활(23.0%)’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회사 선배의 조언(21.5%)’이 이었다.
사수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에 대해선 ‘업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때(47.4%)’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실수를 덮어줄 때(18.7%)’,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내릴 때(15.0%)’가 뒤를 이었다. 업무와 관련해 직접적인 도움을 선호하는 부분이 크게 나타났다. 또 ‘친구처럼 소통이 잘 될 때(6.1%)’, ‘아무런 간섭이 없을 때(5.3%)’, ‘칼퇴근 시켜줄 때(4.8%)’, ‘맛있는 것 사줄 때(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업들이 MZ 신입사원들의 ‘조용한 퇴사’를 막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행됐다. 설문 결과가 담긴 리포트 전문은 리멤버 회원이면 누구나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