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리튬이온보다 축전량 3배 많아
높은 생산비용이 최대 난관…현재 소형 제품 생산 그쳐
막셀, 재료 혼합 노하우 활용해 비용 억제
막셀은 올여름 공장 로봇용으로 대용량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 배터리를 산업용으로 양산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한국, 중국에 밀리자 전고체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전고체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것이다. 같은 크기에서 축전량은 3배 많고 발화 위험성도 낮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의 4배가 넘는 생산비용이 가장 큰 문제여서 양산은 웨어러블 기기 등 소용량 제품에 머물러왔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현재 TDK와 무라타제작소 등이 조리용 온도계와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막셀은 그동안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재료를 균일하게 혼합하거나 밀봉하는 노하우를 축적했는데 이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 전고체 배터리는 ‘황화물계’라는 소재를 활용해 일반적인 ‘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보다 축전량을 크게 늘려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막셀은 20억 엔(약 198억 원)을 투자해 4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며 판매를 위해 여러 공장자동화(FA) 기기 제조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공장에서 부품을 잡고 이동하는 로봇팔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2030년 매출 300억 엔을 목표로 한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은 일본 기업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세계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수에서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상위 5개사 중 4곳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해외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어 전기차용 양산에서 일본 업체들이 우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1조6000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