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내림세 반도체 대신해 한국 수출 중심으로 부상
생산 30.2%·내수 19.6%로 수출과 함께 트리플 증가세
자동차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액인 56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도체를 대신할 한국 수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부품까지 합하면 2012년 이후 국가 1위 수출 품목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반도체를 제치고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으로 지난해 12월 54억2000만 달러의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은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해 전체를 봐도 수출액 기준 16.4% 늘며 처음으로 연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 5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45억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유지 중이다.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생산이 증가했고, 수출단가가 높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34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신차인 그랜저, 코나, 니로 생산과 주력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국지엠은 신형 트렉스 생산 본격화, 쌍용차는 토레스 생산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0%·31.4%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늘어난 6만3000대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83.4% 증가한 2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출액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초로 20억 달러를 넘어 자동차 총수출액의 36.1%를 차지했다.
2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늘어난 2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한 수출액은 76억2000만 달러로 같은 달 5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를 넘어 국가 1위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생산과 함께 내수 판매량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난 14만7000대를 기록했다. 그랜저가 9817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아반떼 6336대, 카니발 6039대, 스포티지 5689대, 셀토스 555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3월에도 자동차 수출은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3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16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7%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액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 증가와 국산차의 상품성 강화에 따른 글로벌 판매호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7년까지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고 전동화와 친환경 투자, 신차 개발 등 올해에만 16조 원가량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