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빈자리 자동차가 메운다…차 수출 56억 달러로 역대 최고

입력 2023-03-20 11:00수정 2023-03-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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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7개월 연속 내림세 반도체 대신해 한국 수출 중심으로 부상
생산 30.2%·내수 19.6%로 수출과 함께 트리플 증가세

▲아이오닉6 (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액인 56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도체를 대신할 한국 수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부품까지 합하면 2012년 이후 국가 1위 수출 품목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반도체를 제치고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으로 지난해 12월 54억2000만 달러의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은 완연한 상승세다. 지난해 전체를 봐도 수출액 기준 16.4% 늘며 처음으로 연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 5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45억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유지 중이다.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생산이 증가했고, 수출단가가 높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34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신차인 그랜저, 코나, 니로 생산과 주력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국지엠은 신형 트렉스 생산 본격화, 쌍용차는 토레스 생산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0%·31.4%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늘어난 6만3000대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83.4% 증가한 2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출액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초로 20억 달러를 넘어 자동차 총수출액의 36.1%를 차지했다.

2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늘어난 2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한 수출액은 76억2000만 달러로 같은 달 5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를 넘어 국가 1위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생산과 함께 내수 판매량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늘어난 14만7000대를 기록했다. 그랜저가 9817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아반떼 6336대, 카니발 6039대, 스포티지 5689대, 셀토스 555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3월에도 자동차 수출은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3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16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7%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액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 증가와 국산차의 상품성 강화에 따른 글로벌 판매호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2027년까지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고 전동화와 친환경 투자, 신차 개발 등 올해에만 16조 원가량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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