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갤러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IV 골프 투손(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대니 리는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 브렌던 스틸(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함께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다.
대니 리는 2차 연장에서 승부를 낼 수 있었지만 1.5m 퍼트를 놓치며 승부를 3차까지 이어갔다. 3차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7.5m 버디 퍼트가 성공하자 퍼터를 들고 포효했다. 우승컵과 함께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 원)를 거머쥐었다.
대니 리는 다른 교포 선수들인 케빈 나, 김시환(미국) 등과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단체전 상금 12만5000 달러(약 1억6000만 원)를 더해 총 54억 원을 받았다.
지난해 출범한 LIV 골프 개인전에서 교포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니 리는 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이적했다. 우승은 2015년 7월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성적만 계속 보면서 경기했다.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도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IV 골프 3차 대회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한편, 대니 리는 한국 이름 이진명으로 국내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바 있다. 대니 리는 아마추어 시절 2008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유럽 투어 조니 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아마추어 세계 1위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