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메는 네카오…최수연·홍은택 연봉부터 줄인다

입력 2023-03-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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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빅테크들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가 이사 보수한도를 대폭 줄였다. 카카오도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보수한도 삭감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한 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사 보수한도를 종전 1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감액했다.

네이버는 이사 보수한도를 2005년 50억 원에서 2006년 100억 원, 2007년 150억 원으로 올린 뒤 15년간 유지해왔다. 실제 지급된 보수는 2019년 48억 원, 2020년 64억 원, 2021년 70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4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보수는 급여 6억 원, 상여 4억9500만 원 등 총 11억 원으로 산정됐다.

최 대표는 이번 안건 통과에 대해 보수한도가 실지급액과 차이가 다소 커서 이를 현실화해 한도를 조정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감축 등 비용을 줄여가는 분위기 속에 경영진과 임원들의 계약금을 삭감한 점도 고려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인 변대규 이사회 의장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네이버는 변 의장에 대해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을 리드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네이버의 중요한 축으로서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이사회에 합류한 변 의장은 2020년 재선임 된 후 두 번째 연임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사회 구성이 유지되면서 올해 네이버가 '긴축경영'과 '안정화'를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대표는 "전 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2013년 24억 원에서 2014년 80억 원으로 보수 한도를 올린 뒤 2021년 120억 원으로 증액했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보수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카카오가 실제로 지급한 보수총액은 2021년 85억2800만 원, 2022년 76억7000만 원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재임기간 성과에 몰입하는 환경 제공과 보상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도 추진한다. 대표이사의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설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홍은택 대표에 대한 스톡옵션 5만 주 부여 등과 맞물려 논란이 되자 새 규정 시행 이후 신규 선임 대표이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이사에 대한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큰 역할을 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카카오는 배 대표에 대해 "자본 유치 및 투자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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