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봄꽃축제 현장 점검
요트투어 선착장 진출입로 등 교통약자 불편사항 체크
축제 기간 전인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상부 차량통제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4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방해 없이 온전하게 봄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 '여의도 봄꽃축제'를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최호권 영등포구 구청장이다.
"축제 기간 전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아 올 겁니다. 우리가 계획하지 않은 기간에 안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22일 봄꽃 축제 현장 점검에 나선 최 구청장은 최근 온화한 날씨에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축제 기간 전 시민들이 봄꽃길을 찾을 때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직접 와서 보지 않으면 사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축제 전이라도 국회와 협조해 화장실 등을 더 개방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라"고 주문했다.
영등포구는 31일 오후 2시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하루 1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주차, 교통, 청소, 안전순찰, 노점정비 등을 살펴본다. 축제 기간에는 현장에 13개의 상황실을 운영하고 이동화장실 12곳을 배치한다. 안전요원은 600여 명이 근무한다.
최 구청장은 이날 영등포 문화재단 대표 이사와 구 문화체육과, 가로경관과, 청소과 등과 봄꽃길 구간을 걸으며 꼼꼼하게 살폈다. 그는 늘어진 나무가지를 발견하고 "묶거나 가지 치기해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정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여의서로(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입구)와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 축구장에서 '제17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지난 3년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취소하거나, 벚꽃길을 통제했다. 올해 '다시 봄(Spring Again)'을 주제로 4년 만에 온전히 봄의 생동감을 시민들에게 선사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500만 명이 넘는 상춘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축제는 기후 변화 등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을 되돌아보는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로 열린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일회용품을 없애고 텀블러 등 용기 지참시 할인해주는 푸드마켓, 새활용·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 제품 판매 부를 운영한다.
공연장과 푸드트럭은 꽃길 아래 국회 축구장에 설치해 밀집도를 낮췄다. 기존의 버스킹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공연시간을 정해 열린다. 또 현수막 등의 사용을 최소화해 축제로 인한 쓰레기 발생 감소에도 적극 나선다.
주변 경관을 해치는 정당 현수막 21개를 포함해 59개 현수막을 철거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봄꽃 축제 기간에 5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오는데 꽃과 현수막은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며 "불법 현수막은 자체 정비할 수 있는 기간을 주고 이후에 철거하고, 정당 현수막은 국회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 기간 서울요트마리나 봄꽃 요트 투어를 준비 중인 영등포구는 27일 요트 선창작 등 사전전검에도 나섰다. 구에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차상위계층 아동 등에게 요트 체험과 봄꽃길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반 시민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점검에서는 선착장 진출입로, 승하선 방식 등 동선 확인을 통해 휠체어 탑승자‧아동‧어르신 등 교통약자 불편사항을 확인했다.
봄꽃축제와 최 구청장의 인연은 남다르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의 첫발령지는 영등포구 문화공보실. 30년 전 재직 당시 제1회 봄꽃축제를 기획했던 때를 떠올리던 최 구청장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울의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며 "영등포는 가을에는 불꽃축제가 열리는 등 서울의 대표 축제를 모두 가졌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 구청장은 "여의도 봄꽃 축제는 우리 구만의 행사가 아니라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 축제"라며 "꽃은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코로나로 멀어진 사람들을 다시 만나 선물을 만끽하고 우리의 지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축제 전 주말인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봄꽃길 상부 차량통제에 들어간다. 4월 3일 12시부터 4월 10일 12시까지는 국회 뒤편 여의서로(1.7km), 서강대교남단공영주차장~여의하류IC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또 여의도 전역을 밀집도에 따라 구분해 불법 노점상, 무단 주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최대한 차량 이동은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며 "모두가 행복한 봄날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