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마니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자 산림 당국이 야간 체제로 전환한 뒤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약 86%다.
이 산불은 전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에서 발생했다. 산림 19만5000㎡ 이상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갔고, 마을 주민 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지정 보물 161호인 정수사 법당과 주변 시설로는 다행히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산불이 일몰 후에도 진화되지 않자,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한 뒤 인근 민가나 주요시설로 산불이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드론을 이용해 산불 진행 방향을 분석하면서 진화작업을 벌였고, 야간 진화에는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 등 907명이 투입됐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계류장으로 이동했던 헬기 등을 동원해 이날 오전 중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한다는 목표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마니산 산불은 동막리 마니산 초입 일대에 주택 건물과 굿당 창고 등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마니산 지형이 험준하고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 등 가용 진화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오전 중 주불 진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