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의혹과 자신의 마약 투약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8일 오전 6시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전 씨에 대해 즉각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전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입건 전 조사)하던 중, 그의 입국 사실을 접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다. 전 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했다.
전 씨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가족들이 '검은돈'을 이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17일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흡입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현지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한국 입국 전인 2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항공편 예매내역을 올리고 "5·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당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실제 5·18 기념재단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건물로 이송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하고, 주변 지인들의 마약 투약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