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의 이 대표 대선 경선 자금 요구에 "15억 원까지는 해보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 전 본부장이 증인(남욱)의 사업을 도와준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취지의 검찰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렇다.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시면 도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심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 변호사는 2021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을 만나 1억 원을 수수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묘사했다.
또 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면서 "현대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하고, (그 안에 든 게) 돈일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백에 든 돈은) 내가 준 정치자금이 아니라 김만배 씨가 마련해 준 현금"이라며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