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의 한 지점 앞에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고가 보인다. 베른/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를 휩쓴 금융 불안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유럽 금융당국은 여전히 ‘은행의 위기’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은행감독청(EBA)의 호세마누엘 캄파 청장은 27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은행들은 여전히 취약하며, 금융시스템의 위험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은행 위기를 촉발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인수자를 찾으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은행들의 취약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뜻이다.
캄파 청장은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급격한 금리 변화를 꼽았다. 그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변화는 은행들이 이익을 얻을 기회를 늘려주지만, 이와 함께 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SVB 붕괴에 이어 불어닥친 CS의 위기에도 0.5% 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방점을 둔 것이다. 뒤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EBA는 유럽은행의 금리 위험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