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총 7682건 지원…영상물 3003건 삭제
개관 1주년을 맞은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24시간 디지털 성범죄 자동 추적‧감시에 나선다.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재유포도 빠르게 막는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개관 1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9일 개관한 센터는 제2의 N번방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지원, 심리‧치유까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 통합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의 일환에서 문을 열게 됐다.
센터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24시간 디지털성범죄 자동 추적‧감시에 나선다. AI 기술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와 관련된 각종 SNS상의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보다 빠르게 영상물을 삭제해 재유포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기존 1~2시간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검출속도가 개선되고, 정확도도 20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I가 영상물을 찾아내기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삭제 지원관이 피해 영상물을 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센터는 긴급 상담부터 수사‧법률지원, 삭제지원, 심리치료‧의료 지원 등 지난 1년 간 40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으며, 총 지원 건수는 7682건에 이른다. 시가 지원한 피해자의 연령대는 10~20대(약 5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영상물은 총 3003건을 삭제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센터는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924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센터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오 시장과 함께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학부모가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 및 향후 센터의 방향성에 대해 간담회를 갖는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나 카카오톡(지지동반자 038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