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가 4만 원 초반대로 하향…"성장 장담 못해"
구현모 현 KT대표이사에 이어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대표이사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실상 상반기엔 대표이사가 없이 회사가 운영될 전망으로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이른바 ‘오너리스크’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 거래일 대비 2.83% 내린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52주 최저가(2만9150원)를 장중(2만9000원) 다시 갈아치웠다. KT는 연초 3만3000원 대에서 시작해 지수에 발맞춰 3만6000원까지 올랐으나, 당연할줄 알았던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무산되고 자진 사임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윤 부문장이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적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며 다시 백지화됐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마무리 됐어야 했다.
KT는 지난해 매출액 25조6500억 원, 영업이익 1조6901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2023년을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나 대표이사 후보가 2명이나 낙마하는 초유의 경영권 공백 사태로 올 상반기를 보내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현모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사회로 활동하던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 등 총 10명의 이사진도 모두 KT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하고있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KT 오너리스크에 목표가를 속속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 흥국증권 등은 4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잡았고,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5만 원에서 3만8000원까지 낮춰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며 기존 KT의 경영진인 두 사람의 CEO선임이 실패로 돌아갔고, 이로 인해 상반기 내내 경영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주주총회를 1주일 앞두고 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은 CEO가 부재한 가운데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CEO 연임은 물 건너 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KT의 이익 성장을 장담할수 없고 DPS 증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