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국 국빈방문 준비 등 업무 돌입해 美 출국 않을 예정
후임 주미대사 조현동 하마평…아그레망ㆍ방미 후 발표
김성한·이문희·김일범 외교라인 교체에 김태효 거취 주목
내부 유임 전망…"경질하려 했다면 김성한 함께 물러났을 것"
김태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업무 지속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30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를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 나서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실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11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 건설을 위해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주춧돌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 국정목표를 완성시키도록 노력하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어 “그를 위해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 전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사임한 29일 당일 조 실장을 내정했다. 이에 조 실장은 곧바로 주미대사직을 놓고 이날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주미대사로서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국내에 머무르고 있던 조 실장은 곧바로 대통령실에 출근했다. 내달 윤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준비 등 이미 업무에 돌입한 만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지는 않는다.
신임 주미대사 선정의 경우에는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승인)을 거친 뒤 발표된다. 조현동 외교1차관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다만 윤 대통령 방미가 코앞이고 아그레망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방미 일정을 마치기까지는 차관으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그레망이 나올 때까지는 현재 위치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 부임으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10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자진사퇴하고 최근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된 데 이어 안보실장까지 새로 인선되면서 김 차장도 물러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조 실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에 “김 차장에 문제가 있거나 경질하려 했다면 김 실장과 함께 교체되지 않았겠나”라며 “오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업무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도태평양지역회의에 대통령실에선 김 차장과 김승희 의전비서관 직무대리,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김용현 경호처장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