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회원국 아니지만 미국 영향력에 타격 불가피
사우디, 이미 중국과 밀착 행보
중국 수입 원유 77%가 사우디산
29일(현지시간) CNBC는 사우디 국영통신을 인용해 사우디 내각이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주재 회의에서 SCO의 대화 파트너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CO는 중국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동맹으로 현재 중국과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이란을 포함한 4개의 옵서버 국가와 카타르, 튀르키예와 이번에 사우디를 포함해 총 9개 국가가 대화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본부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으며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 출신인 장밍이다.
CNBC는 사우디가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의 중동지역 영향력을 흔들고 있는 시기에 중국 주도의 동맹에 발을 들인 것 자체가 미국에는 타격을, 중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사우디와 중국은 지난해부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가 중국의 중재로 오랜 기간 앙숙이었던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사우디 입장에서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과 사우디 간 무역액은 873억 달러(약 113조4900억 원)에 달한다. 사우디 국유기업인 아람코는 중국의 6개 국유·민간 정유업체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석유 8756만t 중 77%는 사우디산이었다.
이와 별개로 사우디는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