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껴안는 SCO…‘미국 우방’ 사우디, 참여 승인 [글로벌 경제·지역동맹 확대 가속]

입력 2023-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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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국 주도 SCO 파트너국으로 참여 결정
정식 회원국 아니지만 미국 영향력에 타격 불가피
사우디, 이미 중국과 밀착 행보
중국 수입 원유 77%가 사우디산

▲오른쪽부터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의장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베이징에서 외교관계 복원 합의 후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중국 주도의 안보 동맹인 상하이협력기구(SCO) 합류를 결정했다. 미국 우방국인 사우디가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은 더 커지고, 미국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사우디 국영통신을 인용해 사우디 내각이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주재 회의에서 SCO의 대화 파트너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CO는 중국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동맹으로 현재 중국과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이란을 포함한 4개의 옵서버 국가와 카타르, 튀르키예와 이번에 사우디를 포함해 총 9개 국가가 대화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본부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으며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 출신인 장밍이다.

CNBC는 사우디가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의 중동지역 영향력을 흔들고 있는 시기에 중국 주도의 동맹에 발을 들인 것 자체가 미국에는 타격을, 중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사우디와 중국은 지난해부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가 중국의 중재로 오랜 기간 앙숙이었던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사우디 입장에서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과 사우디 간 무역액은 873억 달러(약 113조4900억 원)에 달한다. 사우디 국유기업인 아람코는 중국의 6개 국유·민간 정유업체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석유 8756만t 중 77%는 사우디산이었다.

이와 별개로 사우디는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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