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서 영향력 확대 추진 결과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업체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를 통해 프랑스 석유 메이저 토탈에너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산 LNG를 위안화로 사들였다. 매입 규모는 LNG선 1척분인 약 6만5000톤이다. UAE의 LNG 프로젝트에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일본 미쓰이물산, 프랑스 토탈 등이 출자해 참여하고 있다.
궈슈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 회장은 “위안화로 결제된 최초의 국제 LNG 거래는 다중 통화 가격 책정과 대외결제 등을 촉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자평했다. CNOOC는 “위안화 결제가 에너지 무역 세계화를 촉진하고 LNG 거래를 위한 다양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LNG 수입을 꾸준히 늘리면서 수입국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에너지 시장에서의 위안화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그간 중동산 에너지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해 2015년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중국이 석유와 가스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상하이석유가스거래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거래에는 중국이 석유나 LNG 등 에너지 거래에서도 위안화를 사용해 기축통화인 달러 영향력을 흔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위안화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7%를 차지하며 지난 3년 동안 외환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국제 시장에서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위안화 수용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루블과 위안화를 50대 50으로 나눠 가스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