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거래 중인 가상자산 중 커뮤니티 활동 멈춘 프로젝트 있어
해당 코인 국내 거래소에 거래량 쏠려 국내 투자자 피해 우려
최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가 일부 가상자산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됐다는 것이 이유인데, 정상 거래 중인 코인 중에도 활동을 멈춘 것으로 보이는 프로젝트가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닥사는 오미세고(OMG), 세럼(SRM) 등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는 두 가상자산 각각의 유의 종목 지정 이유를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며, 프로젝트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세럼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은 지난해 11월로 확인된다. 트위터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소통 창구 중 하나다. 트위터 계정이 장기간 운영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프로젝트 진행을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미세고, 세럼 외에도 닥사 회원사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프로젝트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리퍼리움(RFR), 어거(REP)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게시물은 각각 2021년 4월 13일, 2021년 11월 26일이다. 약 2년 동안 트위터 활동을 멈춘 상태다. 트위터 외에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로 활발히 사용되는 미디엄에서도 리퍼리움과 어거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은 각각 2020년 2019년이 마지막으로 확인된다.
31일 각 거래소에 따르면 어거가 상장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고팍스 등이다. 다만 고팍스에 발생하는 거래량은 1만 원 수준으로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업비트, 빗썸에서 유의미한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다. 리퍼리움은 업비트에만 상장돼 있다.
문제는 프로젝트 운영에 하자가 있는 가상자산 거래량 중 대부분이 국내 거래소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31일 코인마켓캡 기준 리퍼리움 거래량 중 99%는 업비트에서 발생한다. 어거는 리퍼리움만큼은 아니지만 업비트 77%, 빗썸 4%로 국내 거래량이 80%를 넘는다.
특정 거래소에 거래가 집중될 경우 자전거래나 시세조종에 위험성이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거래소에 거래량이 분산된 경우 차익거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 시세조종이 쉽지 않지만, 일부 거래소에 거래량이 집중 될 경우 자전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프로젝트 진행을 멈춘 리퍼리움과 어거의 시가총액 규모가 적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이다. 닥사가 오미세고, 세럼을 유의 종목 지정한 이유에 따르면, 활동을 멈춘 것으로 보이는 리퍼리움이나 어거 또한 향후 거래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퍼리움과 어거 시가총액은 각각 약 410억 원, 1130억 원에 이른다, 두 가상자산 모두 대부분의 거래가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코인 보유자는 대부분이 국내 투자자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 지원에 문제로 생긴 여파는 국내 투자자가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궁극적으로는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기 때문에 재단이 비즈니스를 계속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상장 폐지 요건이 될 수 있다”라며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에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