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는 31일 KBO 간부 A 씨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KBO와 자회사 KBOP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KBOP는 KBO의 수익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KBO 리그 스폰서십 사업, KBO 리그 통합 상품화 및 라이센싱 사업, KBO 리그 중계권 사업 등을 담당한다.
검찰은 스포츠채널 스포티비(SPOTV) 등을 운영하는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에이클라가 중계권 혜택을 받는 대가로 A 씨에게 수억 원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계권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5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에이클라 대표 B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횡령금 중 일부가 A 씨 아내에게 급여 명목으로 흘러간 사실을 포착해 수사를 벌였으나, 불송치 처분했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보강수사를 벌인 검찰은 의혹에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날 검찰의 강제수사는 공교롭게도 올해 KBO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하루 전 이뤄졌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각종 잡음을 빚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 배포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23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서준원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2022년 8월께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불구속 송치받고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을 방출하면서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9일에는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해임됐다. 박동원 측은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장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 단장은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이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았다”며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