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세상에 이렇게 양심적인 분도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 노원구에서 종합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로 소개한 A 씨는 “무인점포에는 별의별 진상과 비양심적인 사람이 간혹 온다. 그런데 3월 28일 오후 10시 40분께에는 저를 감동하게 한 손님 한 분이 다녀가셨다”고 얘기했다.
A 씨는 최근 입고된 상품 가운데 ‘0’ 하나가 실수로 빠진 애견 상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가 5000원인 제품이 500원으로 잘못 설정돼, 진열대에선 5000원이 표시되지만 키오스크에선 500원으로 결제되고 있던 것이다.
A 씨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손님이 결제기의 턱없이 낮은 가격에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정상 가격을 한 번 더 확인하더라”며 “(손님이) 1개 제품 수량을 10개로 올려 5000원에 사 갔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그냥 500원에 사 간들 점주 탓이지 손님 탓은 아닐 진데…너무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손님의 모습에 감사해 ‘원하는 제품 아무거나 하나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더니 손님이 6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한 개를 집어가더라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A 씨는 “요즘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먹튀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반면 이렇게 양심적인 분도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무인 판매점이 늘며 제품을 결제하지 않거나 폐쇄회로(CC)TV에 찍힐 것을 예상해 일부만 계산한 뒤 떠나는 절도 사례가 다수 적발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한 무인 편의점에서 휴대전화 간편결제 기능으로 계산하는 시늉만 한 뒤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훔쳐 간 절도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