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교육 차관, 에꼴42 방문…해외 디지털 전환 현황 직접 확인
비디오게임으로 학생을 뽑고, 교수와 교재, 학비도 없는데도 취업률은 100%에 가까운 학교. 프랑스의 디지털 교육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비영리 IT 교육기관 에꼴42(Ecole42) 얘기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장상윤 차관을 중심으로 교육개혁 핵심과제 이행을 위해 에꼴42를 직접 찾았다. 지난 2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한 후 해외 디지털 전환 현황을 확인하고 직접 현장 학습을 하기 위한 것이다.
2018년부터 에꼴42에 다니고 있는 이동빈(25)씨는 에꼴42 교육과정에 대해 “완성형 개발자보단 개발자 씨앗을 기르는 과정”이라 표현했다. 그는 “한국식 교육 과정 등 따라가는 방식에 익숙한 학생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에꼴42는 ‘스스로 끄집어내는 교육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에꼴42는 2013년 이동통신회사 ‘프리(Free)’의 그자비에 니엘 회장이 설립했다. 개인 출자(1억 유로, 한화 1422억 원), 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은 다른 기업 등에서도 지원받고 있다. 에꼴42 관계자는 “의미 있는 것은 졸업생들도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재능이 있는데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기회조차 없어서는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꼴42는 특별한 입학자격도 없다. 학력, 자격증도 따지지 않는다. 국적도 경력도 묻지 않는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을 마쳐도 학위가 없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EU 인정학위 기준으로 석사 인정학위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선발과정도 특별하다. 1단계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통한 논리와 추론 능력을 테스트한다. 이를 통과한 지원자는 2단계로 4주간 합숙을 하며 치러지는 ‘피씬’(Piscine)에 참가한다.
이 기간에 지원자는 주어진 프로젝트를 동료들과의 협업·상호평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매년 1000명을 뽑는 에꼴42에는 5만 명 이상 지원한다. 최종 합격자는 평균 3년의 무료 트레이닝 과정에 들어간다.
교수와 교재가 없는 대신 학습자 간 집단 학습인 동료 수업과 동료 간 평가 학습법이 이뤄진다. AI, 웹, 게임 등 자신의 전공을 정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토의하며 서로의 과제를 분석한다.
에꼴42 관계자는 “학생들은 협업을 통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코드를 풀어나간다”며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인터넷에서도 굉장히 큰 개발자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현업 개발 활동을 하는 선배 도움을 받거나 커뮤니티 도움을 받으면 보통은 원만하게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배운 코딩 지식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그 이상 수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내 한국어 교육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내 한국어반 운영 현황은 총 60개교 1800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17개교 631명 △2019년 19개교 811명 △2020년 42개교 1748명 △2021년 53개교 1616명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