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지표 부진에 상승폭 제한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깜짝 추가 감산 발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00포인트(0.98%) 상승한 3만3601.1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20포인트(0.37%) 오른 4124.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45포인트(0.27%) 내린 1만2189.4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에너지업체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일부 산유국들은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추가 감산 영향은 당장 내달 116만 배럴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 모두 전 거래일 대비 6.3% 급등해 지난달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으로는 WTI가 지난해 4월 12일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 21일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번 추가 감산을 주도한 사우디는 "국제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경기침체 우려를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스테판 엘리스 모닝스타 에너지 전략가는 "실제 삭감 자체는 글로벌 재고의 큰 증가와 경기 침체 우려를 감안할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완만하게 부추겨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세를 지지했다. 석유 메이저 셰브런이 4% 급등했고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3월 ISM 제조업 지수는 46.3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47.3)를 밑돌아 3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도 49.2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서 경기 위축을 뜻한다. 적어도 생산분야에서 경기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징 종목으로 신용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스포츠용품 나이키 등 소비관련주가 매도세 유입으로 하락했다. 소프트웨업체 세일즈포스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