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김현정·한고은 MD 인터뷰
“MD(상품기획자)는 상품 발굴부터 소싱, 판매 등을 끝까지 책임집니다. 내부 팀원을 비롯해 여러 부서와 협력처, 고객에 이르는 다양한 관계자와 유연한 소통 능력이 필수 덕목이죠.” (김현정 CJ온스타일 MD)
인정받는 MD가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 본지는 최근 홈쇼핑 명가 CJ온스타일에서만 14~15년씩 근무한 베테랑 스타 MD를 만나 직장인으로서 상품기획자(MD)의 세상을 들여다봤다. CJ온스타일 간판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의 맡고 있는 김현정 MD(39)와 자체 브랜드(PB) 셀렙샵 에디션을 꾸려가고 있는 한고은MD(38)가 주인공이다.
김 MD는 2008년부터 홈쇼핑 입사를 시작으로 16차의 MD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7년 ‘강주은의 굿라이프’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빙의 최일선에 김 MD가 있다면 CJ온스타일의 패션담당으로는 한 MD가 첫 손에 꼽힌다. 2010년에 입사해 14년 차 시니어 MD인 그는 CJ온스타일의 대표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을 히트시켜 홈쇼핑 업계가 너도나도 프리미엄 패션에 도전하게 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들은 인정받는 MD가 갖춰야할 덕목 1순위로 모두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꼽았다. 기획부터 제작, 방송, 인터넷까지 상품의 모든 것에 관여하는 MD 특성상 고객은 물론 협력사, 쇼호스트, 마케터, PD까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MD는 “홈쇼핑이 생방송이다 보니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관 부서 및 협력사와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리드하는 능력도 필수다. 김 MD는 “과거에는 기존 제품을 싸게 파는데 그쳤다면, 요즘은 국내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상품을 발굴하는 창의성도 중요해졌다”면서 “해외 시장 조사는 물론 백화점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고객의 관점에서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나 생활패턴 등을 눈여겨보는 관찰력도 있어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MD는 “고객의 눈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홈쇼핑 상품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야만 고객들도 지갑을 연다. 트렌드를 감지하기 위해 드라마를 봐도, 마트나 결혼식을 가도 사람들의 패션만 보는 직업병이 생길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직장인으로서 MD는 어떤 성격에 잘 어울릴까? 한 MD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가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는 “전체를 관장하는 업무를 하다 보면 담당자들 사이 입장 차이로 인해 마찰도 간혹 발생한다. 그럴 때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 중에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매출 추이와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상품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민하게 대처할 줄 아는 재치가 있으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MD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이들이 성공하는 직업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요즘은 글로벌 상품이 많아 브랜드에 대한 역사, 외교 문제에 따른 파급력까지 TMI(지나치게 과한 정보)를 알면 더욱 유리하다”며 “패션이나 리빙 등에 그치지 않고 시사와 경제 등 폭넓은 지식과 상식을 갖추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직업으로서 MD 희망하는 후배이자 지망생들에게 한 MD는 “예전에는 유통채널이 TV는 홈쇼핑, 이커머스는 온라인 정도로 간단히 구분됐지만, 최근에는 홈쇼핑에서 팔던 제품을 라이브커머스에서 팔고 온라인에서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멀티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만큼 다채로운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MD는 “MD란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브랜드의 안착까지 돕는, 다시 말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면서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