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가격, 파랑새→도지 변경에 30% 급등…원상복구에 10% 급락
‘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 임박’ 관측도…머스크 CEO, 과거에도 지속 언급
대표적인 밈 코인 ‘도지’가 트위터 로고 변경으로 30% 급등했다가 10% 급락하는 등 역동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로고를 두 번 변경하면서, 이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이 요동쳤다.
머스크 CEO는 4일 새벽, 돌발적으로 트위터 로고를 기존의 파랑새에서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으로 변경했다. 이때 도지코인의 가격은 30% 이상 폭등했다. 머스크 CEO가 7일 새벽 다시 트위터 로고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면서, 도지코인은 10% 이상 급락했다.
도지코인은 스스로를 ‘도지파더’로 자청하는 머스크 CEO의 말과 행동에 지속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사업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었던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1일에는 그가 아무런 멘트없이 파랑새(트위터 로고) 옷을 입고 있는 ‘도지’ 사진만을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2시간 만에 15% 넘게 상승해 2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기습 트위터 로고 변경 역시 파급력이 컸다. 올해 3월 들어 줄곧 100원대를 밑돌던 도지코인은 로고가 교체된 4일 새벽 2시간 만에 30%이상 급등하며 최고 134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로고 교체 이유에 대해 머스크 CEO는 과거에 한 이용자와 한 약속을 지켰을 뿐이라는 의미의 트윗을 남겼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도지코인의 가격을 의도적으로 펌핑(상승)시키려 행동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머스크 CEO는 로고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7일 새벽 다시 트위터 로고를 시바견에서 기존 파랑새로 돌려놨다. 결과적으로 이번 로고 변경도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계획보다는 즉흥적으로 진행된 사안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이번 로고 변경을 계기로 트위터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트위터가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사용시마다 도지코인을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거나, 화성에서의 결제에도 도지코인을 도입하겠다는 등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결제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머스크 CEO가 일부 테슬라 제품을 도지코인 결제를 통해 판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