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13개월만 만남...“당 현안 등 정치 얘기 없었다”

입력 2023-04-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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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인 고(故)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해 경선 이후 13개월 만의 만남인 만큼 관심이 쏠렸지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한민수 민주당 원외 대변인과 조정식 의원,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빈소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20여 분 만에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섰고, 이 전 대표는 빈소 입구까지만 나와 이 대표를 배웅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아무런 말 없이 곧장 장례식장을 떠났다. 빈소가 있는 지하 2층에서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 조문 후 대화내용이나 재회의 정치적 의미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정치 현안 등에 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떠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님께서 이 대표께 (조문 와줘) 감사하다는 말씀하셨고, 이 대표께서도 미국에서 연구하신, 생활하신 거에 대해서 물어보셨다”고 설명했다.

‘국내 현안에 관한 얘기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이 전 대표가 열흘 정도 머무는데 상 끝나고 만나자는 얘기는 없었냐’는 물음에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병훈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이 역시 덕담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전에 당 상황 얘기했냐’는 질문에는 “여당 의원과 나눈 얘기 같은데 여든 야든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얘길 한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만 간단히 말씀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 조문 당시 두 차례 소란도 있었다. 이 대표가 도착한 3시경 1층에서 누군가 “무슨 낯짝으로 왔냐”고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지하 2층까지 들려왔다. 조문 중에도 빈소로 들어간 한 민주당 지지자가 “대표가 이랬다 저랬다 하고 말이야”라고 하는 등 소리치다 관계자가 그를 빈소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20대 대선 경선 상대였던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만난 건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있었던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국내에 머무는 열흘간 비명계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빈소를 찾은 친이낙연계 의원들도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친이낙연계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전날 빈소에서 친이낙연계 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수도, 안 그럴 수도 있다. 시간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저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 연구를 위해 체류 중이다. 그는 6월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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