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커져… 주요국 가운데 브라질 이어 두번째
실리콘뱅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3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자금이 6개월만에 순유출 전환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하며,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지속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17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전달 7억 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순유출이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은은 "SVB, CS 사태 등의 영향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며 순유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3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8억1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전달 5억2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일부 기관의 채권매수가 증가하면서 순유입 전환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에 3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1억8000만 순유입)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소폭의 순유입을 지속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 및 미 달러화 약세에 영향받으며 하락했다. 그러나 해외 은행부문의 불확실성 지속, 미·중 갈등,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8.7원으로 전월(7.8원)에 비해 커졌다. 변동률은 0.66%로 주요국 가운데 브라질(0.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3bp(1bp=0.01%포인트)로, 전월(42bp) 수준을 유지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줄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