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무소 개설·일본어 서비스 확장 방안 검토”
각국 규제 움직임에 협력 의향도 내비쳐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나서 일본 사무소 개설과 일본어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일본 국민을 위한 뛰어난 무언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며 “일본에서 이 기술(챗GPT)이 채택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위터에 “오픈AI 사용자, 개발자와 대화하기 위해 여행할 것”이라며 “5~6월 한국 등 17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본 방문은 그가 예고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이뤄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집권 자민당 측의 조율로 이번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기시다 총리와 기술의 잠재력, 그리고 단점을 완화할 방법을 논의했다”며 “위험에 사려 깊게 대응할지, AI를 어떻게 인류에게 좋은 것으로 만들지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맞는 매력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시다 총리를 접견하고 나서 오후에는 자민당 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 모두 발언에서 “AI 개발은 가장 중요한 기술혁명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정부는 시민을 보호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혀 일본 등 각국 정부의 개인정보 보호 등에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히라이 다쿠야 자민당 디지털사회진흥위원회 회장은 “AI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사용될 때 인권과 프라이버시에 미칠 위험을 고려하면 입법이든 지침이든 어떤 종류의 규제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구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