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첫 외출…‘올림머리’에 말없이 웃음만

입력 2023-04-11 13:38수정 2023-04-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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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대구 사저로 온 뒤 첫 공식 행사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특유의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간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흰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동화사 설법전 앞에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의현 큰스님이 꽃다발을 건넸다.

이후 통일 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 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다.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또 “우리 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를 하신 게 절대 없다”, “문 정부의 수십, 수백만명이 비선 실세다” “자기네들 비선 실세로 오늘날 북한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는 등 의현 큰스님의 다소 예민한 발언에도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이동해 능종 주지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정치적 언급에 나서지 않았으나,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나선 외출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며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정치적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나,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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