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이끌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이 임박했다. KT는 주요 주주로부터 TF에 참여할 전문가들을 추천받아 본격적인 개선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12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뉴 거버넌스 구축 TF 전문가 추천을 마감한다.
앞서 KT는 지난 5일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KT의 주주 둥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 총 17곳이다.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들은 이날 추천서를 마감한 뒤 이사회에서 확정을 하고, 전문가들에게 참여의사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 작업을 겨쳐 이달 중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되는 TF는 총 5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뉴 거버넌스 TF가 구성되면 KT의 지배주고 개선 작업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통해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박 대표 대행은 새로운 대표 선임까지 약 5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이 5개월 여정의 첫 단추가 되는 만큼 KT내부에서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건은 국민연금이 추천하는 후보의 TF 합류 여부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도전 발표 당시 이사회의 연임 ‘적격’ 판정에도 경선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국민연금의 거센 반발이 방아쇠로 작용해 현 비상경영체제까지 온 것을 고려한다면 KT입장에서는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달 말 주주총회 직전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 역시 국민연금과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의 선택에 TF운영 방향이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국민연금으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는 자연스럽게 TF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추천한 전문가가 TF에 포함되지 않거나, 애초부터 전문가 추천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에는 KT를 향한 압박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에는 TF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KT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KT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갖고 있는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며 “이날까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들을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며, 이후 최종 명단 발표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