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뒤늦은 발표와 내용에 ‘분노’…기여 방안ㆍ해명 ‘부실’
강력한 1호 퇴출 GC로 거론…재단 측, “처분 논의는 시기상조”
클레이튼 GC(거버넌스 카운슬)로서 클레이 믹싱 매도 논란의 중심에 선 크래커 팀이 5주 만에 입장문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시된 생태계 기여 방안과 해명 모두 투자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단 지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커 팀이 논란 발생 약 5주만인 12일 오후 6시께 입장문을 공개했다. 크래커는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약 1000만 클레이(KLAY)를 ‘믹싱’ 기술을 활용해 매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전량 바이백(회수)한 바 있다. 팀은 “이번 논란에 책임감을 느끼며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재단 및 GC들과 상의해 기여 방안을 구상했고,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기여 방안을 고민하느라 시간이 소요됐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입장문은 크게 ‘생태계 기여 방안’과 ‘믹싱 논란과 관련한 추가 오딧(감사) 및 법적 검토 결과’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팀은 우선 주요 기여 방안으로 운영 중인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스테이클리(Stake.ly)에서 나오는 수익 소각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발생한 수익 55만 클레이를 소각하는 한편, 앞으로도 나오는 수익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팀은 이 규모가 매년 100만 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티오리를 통한 추가적인 오딧을 통해 논란이 된 매도 방식이 ‘믹싱’이 아닌 ‘분할 매도’였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팀은 오딧 결과를 인용해, 보유한 클레이가 모두 적법한 절차를 통한 것이었고, 논란 당시 매도 행위가 ‘믹싱’의 기술적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법무법인 비트의 검토 의견을 함께 인용하며, 자금 세탁 관련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 공개에 클레이튼 투자자 커뮤니티는 오히려 더 크게 분노하고 있다. 뒤늦은 입장 발표인 데다가 제시된 기여 방안과 해명 모두 커뮤니티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커뮤니티는 기여 방안으로 나온 연간 100만(추정치) 개 소각은 팀이 몰래 매도하려 했던 물량(약 1000만 클레이)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오딧과 법무 검토 역시 허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믹싱’ 논란의 핵심은 팀이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할 의도가 있었다는 것인데, 기술적 접근으로 논점을 흐린다는 것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팀이 소유하고 있던 클레이가 과연 적법하게 획득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커뮤니티는 지속해서 크래커 팀이 보유한 클레이에 대한 서류 및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 중이다.
이번 입장문과 관련해 클레이튼 재단 측은 최종적으로 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크래커 팀이라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크래커 팀은 재단과는 개별 회사로서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고, 재단이 이를 승인하거나 하는 구조는 아니”라면서도 “GC들과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은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홀더 및 산업계 시각에 대해 재단도 매우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GC들과도 소통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홀더 포함 각계 의견들을 잘 청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과된 KGP(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7을 두고 커뮤니티에서는 크래커가 첫 퇴출 GC가 될지, 또한 퇴출당한 GC에 대한 처분은 어떻게 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크래커 팀에게 리저브(보유 물량) 반납과 GC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재단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퇴출 페널티 등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로 보인다”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