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제조기업 서울바이오시스가 업황 침체와 비수기에도 1분기 선방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축에도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영업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서울바이오시스는 1분기 매출액이 1112억 원으로 가이던스(내부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3% 증가했다. 회사 가이던스는 1000억~1100억 원이었다.
LED 사업에서 보통 1분기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회사의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은호 서울바이오시스 상무는 “전방산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영업활동에 집중한 결과”라며 “회사는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디스플레이 산업 침체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연간 매출액은 2020년 4312억 원, 2021년 4886억 원으로 상승해오다 지난해 438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0억 원 이상을 유지하다 적자 전환했다. 시장의 침체와 무수익 자산의 손실처리가 원인이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고휘도 LED 칩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응용 분야는 휴대기기용 LED를 비롯해 전광판, 교통신호등용 LED,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LCD TV용 백라이트, 자동차용 대시보드등, 실내등, 방향지시등, 전조등, 건물외곽등, 비상등 등 다양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총 4000여 개의 특허를 기반으로 순수 LED 칩을 생산해 글로벌 상위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외선(UV) LED 분야에선 세계 1위 업체로 평가된다. LED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UV LED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순위 집계에서 서울바이오시스가 1위(18.7%)로 조사됐다. 파트너사인 나이트라이드 세미컨덕터와 합하면 30%가량으로 지배력은 더 높다.
당분간 디스플레이 산업은 축소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규모가 38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8억 달러는 지난해(120억 달러)의 32%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LCD 투자가 올해 75% 감소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64%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가 시작되면 서울바이오시스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휘도, 응답속도, 광도, 전력 소모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상대적 우위에 있는 기술이다.
서울바이오시스도 이런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사업의 방향으로 마이크로 LED 양산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