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59만 대 무난히 달성 전망
3월 車수출 48%ㆍ생산 36%ㆍ내수 20% ↑
수출 10개월 연속 감소세…車수출은 '쌩쌩'
1분기 현대차그룹의 순수전기차(EV)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증가했다. 전체 수출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자동차 수출은 3월 기준 무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1분기 양사의 합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13만549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6천802대)보다 무려 76.4% 늘어난 규모다.
전체 성장세는 해외 판매가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GV70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일부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생산량의 98%가 국내 생산분이다. 내수 판매는 3만982대로 지난해 1분기(2만2768대)보다 36.1%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무려 10만4517대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5만4034대)보다 93.4% 증가했다.
1분기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판매가 대부분 전년보다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진 덕이다.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선 중국 BYD는 지난 1분기 55만207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보다 무려 92.8% 증가한 규모다. 이 밖에 테슬라가 42만2875대(+36.1%), 현대차그룹이 13만5499대(+76.4%) 수준이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로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테슬라를 앞질렀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1분기가 비수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확정된 2월 이후부터 판매가 증가한다. 본격적인 전기차 판매가 2분기에 급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 전기차 시장 비수기를 활용해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수출로 되돌렸고, 덕분에 90% 넘는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가 수출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동차 수출은 쌩쌩 달리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월 기준으로 201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26만2341대를 기록했다. 생산은 35.6% 증가한 40만9806대, 내수 판매도 19.6%나 늘어난 16만5815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등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 증가 덕에 수출액도 65억18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차량용 부품 공급이 정상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생산이 40만 대를 돌파한 덕이다. 월 생산이 40만 대를 넘어선 것도 2017년 3월 약 40만7000대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산업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인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며 3월 수출은 1만4000대로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지난해 약 5%에서 올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