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후속 모델 속속 출시…애플도 진출 전망
2019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당시 시장에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던졌다. 높은 가격과 함께 해외 일부 IT 매체의 리뷰에서 디스플레이, 힌지(접히는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로부터 “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겠다”는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성능과 디자인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퍼스트무버’가 됐다.
후발주자인 중국 화웨이, 비보 등은 일찌감치 폴더블폰 시장에 합류해 후속 모델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깎아내리던 애플은 낙하 시 자동으로 접히는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애플이 이르면 내년 접는 태블릿 PC를 시작으로 폴더블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21년 기술과 비용 문제로 개발을 포기했던 구글은 2년 만인 오는 6월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CNBC방송은 입수한 구글 내부 문서와 이미지를 인용해 다음 달 10일 열리는 구글 연례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 ‘픽셀 폴드’가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6월 출시 가격은 1700달러(약 224만 원)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4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 출고가인 211만9700원보다 비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기다려왔다.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만큼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날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의 1.1% 수준인 1400만~1500만대다. 올해는 2270만대로 1.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1000만 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단순 계산해도 삼성전자가의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시장 참여를 반기는 것은 갤럭시 플립4‧폴드4 까지 오면서 쌓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삼성전자가 내놓을 폴더블폰 차기작에 쏠린다. 부품사들의 납품 일정이 한 달가량 빨라진 만큼 출시 시점도 7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 Z 플립5‧폴드5,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와 힌지, 배터리 용량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플립5의 경우 플립4 보다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힌지는 안쪽 접히는 부분에 일정 공간을 확보해 스마트폰을 펼쳤을 경우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물방울’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차기작과 함께 접는 태블릿PC인 ‘갤럭시 Z 탭’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측은 “디자인, 출시 시점 변경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