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규모 "작년과 유사" 가장 많아
채용 트렌드 수시 채용 증가, 경력직 선호
국내 100인 이상 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69.8%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 기업은 17.8%, 미결정은 12.4%로 각각 나타났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채용 규모는 ‘작년과 유사’(67.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작년보다 확대’(19.2%), ‘작년보다 축소’(13.8%) 순이었다.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 전년 30.6%보다 줄었으며 ‘결원 충원’을 가장 큰 이유(35.6%)로 선택했다.
신규 채용 방식은 응답 기업의 67.4%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25.4%), ‘정기공채만 실시한다’(7.2%)가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채용만 실시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올해 채용시장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강화’(53.4%), ‘수시 채용 증가’(47.8%)를 가장 뚜렷하다고 봤다. 이어 ‘미래 신산업 관련 인재 채용 증가’(7.8%), ‘인공지능 활용 증가’(7.2%), ‘ESG 관련 인재 채용 증가’(5.4%) 등 순이었다.
신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는 응답 기업의 58.4%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이라고 답했다. ‘인성과 태도’(19.6%), ‘직무 관련 전공’(15.8%), ‘직무 관련 자격증’(5.2%), ‘최종 학력’(0.8%) 순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채용 과정에서 직무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작년 신입사원 채용기업에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직원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81.7%가 ‘있다’라고 답했다. 사유로는 ‘직무가 적성에 안 맞아서’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다.
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지난해 조사보다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용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채용할 때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청년 구직자들이 직무 경험 쌓기에 중점을 두고 취업을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 차원에서 직무역량 강화, 일경험 등 청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