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韓대통령 美의회연설…尹, 미래동맹 청사진 제시한다

입력 2023-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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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7번째, 국빈 자격은 5번째 의회연설
안보실 "한미동맹 70년 돌아보고 도전요인 진단할 것"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민주주의 진영서 역할론 제기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국빈방문에서 미 의회 연설에 나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서는 건 10년 만이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4~30일 국빈방미 중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승만·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7번째이고, 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의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미 의회 연단에 선 대통령으로는 7번째이지만, 국빈방미 중 의회연설에 나서는 대통령으로는 5번째다. 국빈방문 일정으로 의회연설을 한 이는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직전 연설자인 박 전 대통령은 국빈방문 형식으로 방미하진 않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에 이뤄지는 국빈방문인 만큼 연설에는 이를 기념하는 내용과 더불어 향후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공개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당면한 도전 요인’을 언급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나아가 북한·중국·러시아에 맞선 민주주의 진영의 핵심국가로서의 역할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서 해방을 맞은 데 대한 감사 전해
노태우, 첫 직선 대통령으로서 韓민주화 열변…35년만의 초청
김영삼, 고도성장으로 높아진 국격 과시…"역사의 수레바퀴 전진"
김대중, 외환위기 극복 도운 미국과 IMF에 감사…"선진국 수준으로"
이명박, 한미 FTA 호평…"무역이익 어느 때보다 증가시킬 것"
박근혜, 한미동맹 60주년에 "평화통일 구축 위해 신뢰프로세스 견지"

역대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 메시지는 당시 정세에 따라 각기 달랐다.

우선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54년 연설은 초대 대통령인 만큼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해방을 맞은 데 대한 미국을 향한 감사가 주요내용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곤란에 처한 대한민국을 파멸로부터 구출했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을 거쳐 민주화를 이룩한 후 대통령직선제로 뽑힌 첫 대통령인 만큼 1989년 연설에서 한국의 민주화에 대해 열변했다. 군사정부 기간 미 의회연설 초청을 받지 못하다가 35년 만에 연설에 나선 만큼 더욱 의미가 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연설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전 고도성장기였던 만큼 경제성장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격을 과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한미 양국이 21세개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향한 협력 아래 역사의 수레바퀴를 함께 전진시켜나가려는 희망에 차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있던 1998년에 연설에 나서 IMF와 미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IMF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과감하고 성공적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를 선진국 수준으로 조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13년 만인 2011년에 미 의회 연단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호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경제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양국의 무역이익을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게 증가시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취임 초기이자 한미동맹 60주년이던 2013년에 미 의회 연설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후 10년이 지나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올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논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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