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소속 고(故) 문빈(25)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 외신들이 아이돌 스타들의 죽음으로 드러난 K팝 산업의 그림자를 조명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많은 젊은 케이팝 스타들이 최근 몇 년간 세상을 떠났다. 케이팝 스타들은 10대 중반 또는 더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뽑혀 엄격한 통제 속에 생활하고 대부분의 시간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고 언급하며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40세 이하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문빈의 사망은 수많은 한국 20대 유명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가장 최근 발생한 또 하나의 선례다. 모든 사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는 극단적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NYT는 2019년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을 언급하며 “그들의 죽음은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문화수출 산업 가운데 하나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에 대해 한국 스스로 성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BBC도 K팝 스타들의 사망 사례를 나열하며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젊은 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전체적인 자살률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자살률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초경쟁사회’는 높은 자살률에 시달려왔으며 “정부는 극단적 선택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빈은 19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이다.
고 문빈의 비보가 전해진 뒤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들도 추모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샤이니 키, 태민,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 MJ, 방탄소년단 RM, 가수 김연지, 김재중, 방송인 장성규, 권혁수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던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급히 귀국했다. 군복무 중인 MJ도 휴가를 나와 빈소를 지켰으며 아스트로를 탈퇴한 전 멤버 라키도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RM은 SNS에 검정 화면을 게재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방송인 장성규도 SNS에 “믿기지 않는다. 방송에서 몇 번 마주친 게 전부였지만 만날 때마다 밝았고 가족을 끔찍히 여기던 문빈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이라며 지난 1월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했던 문빈의 사진을 게재했다.
권혁수도 “사랑해 진짜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싶어. 아프지말고 잘 있어”라는 글과 함께 문빈의 SNS 계정을 태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