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보장 위한 유럽의 지정학적 경계선의 일부”
中, 각국 정상의 대만 관련 발언에 강하게 반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실린 기고문에서 “대만은 우리와 경제적, 상업적, 기술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럽 해군이 대만해협을 순찰해 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도 보렐 대표는 유럽의회에서 대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토론 연설에서 “대만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지정학적 경계선의 일부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반드시 거부해야 하는 것은 도덕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대만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전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렐 대표의 해당 발언은 이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에서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후에 나온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은 미국과 EU 내부의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문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지도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만 문제를 한반도 문제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주변에서 표적 타격과 섬 봉쇄를 시뮬레이션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