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주도 동반 하락...은행권 위기 불안 재고조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중소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에서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은행권 위기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57포인트(1.02%) 떨어진 3만3530.83으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S&P500지수는 65.41포인트(1.58%) 하락한 4071.63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05포인트(1.98%) 밀린 1만179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다우지수의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전날 장 마감 직후 나온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가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3월말 기준 총예금이 전분기대비 40% 줄어든 1045억 달러(약 140조2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줄도산 이후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겪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의 붕괴를 막겠다며 지난달 16일 300억 달러를 예치금으로 지원한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빠져나간 금액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
해당 소식에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50% 가까이 급락했다. 또 다른 중소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5.58%), 팩웨스트 뱅코프(-8.92%)의 주가도 급락했다.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를 추종하는 SPDR S&P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 떨어졌고 SPDR S&P 은행 ETF도 3% 동반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104.0에서 101.3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계절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8개월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기준 상승률은 2%로 전달의 3.7%에서 둔화해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특징 종목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4.02% 하락했다.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했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단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물류업체 UPS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해 10% 가까이 폭락했다. 경기 둔화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류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