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보유액 40.8% 급감
다른 중소은행에도 불안 파급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9.37% 급락한 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새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지난달 20일 기록한 마감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3%나 폭락했다.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가 기폭제가 됐다. 이 회사의 예금 보유액이 시장 예상보다 더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예금 유출로 경영 우려가 재점화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금 보유액은 작년 말 대비 40.8%(720억 달러) 줄어든 10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1450억 달러였다. 지난달 JP모건 등 11곳의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예금 지원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일반 고객은 1000억 달러 남짓을 인출한 셈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반면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한 차입금은 작년 말 대비 7배로 늘어났다.
애런 시가노비치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 향후 최종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불안감은 자금 측면에서 취약한 다른 지역은행에까지 파급됐다.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KBW 지역은행지수는 4%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