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중력 지구의 6분의 1...연착륙 가장 어려워
민간 기업의 달 착륙 성공 전무해
아이스페이스, 내년 두 번째 달 착륙선 발사 계획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선과의)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달 착륙 달성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착륙 시 기체가 충분히 감속하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하쿠토-R 미션1’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Ⅹ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 폭 2.6m이며 무게는 340㎏이다. 착륙선은 4개월 반 동안 우주공간을 항해해 달에 도착했고, 이날 오전 0시 40분쯤 달 표면 고도 약 100㎞ 지점에서 착륙에 돌입했다. 원래대로라면 착륙 시작 1시간 뒤인 오전 1시 40분쯤 착륙할 예정이었다.
달 착륙 실패의 주요 원인은 기체를 충분히 감속시켜 달 표면에 천천히 내려앉는 연착륙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닛케이는 “격렬하게 충돌하는 ‘하드랜딩(Hard Landing)’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달 착륙선은 달 표면 방향으로 연료를 분사하며 감속 하강해 4개의 다리로 착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착륙 당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착륙선의 연료가 소진돼 달 표면으로 향하는 속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달에서는 지구의 6분의 1 정도의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달 착륙에서는 연착륙이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이 실렸다. 착륙에 성공하면 로봇이 달 표면에 방출돼 달 표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었다.
달 착륙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 정부기관이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민간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2019년 이스라엘 민간단체와 인도 우주기관이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 직전 통신이 끊겨 실패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에 두 번째, 2025년에 세 번째 달 착륙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달 표면으로의 정기 운송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