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각각 29.1%, 78.9% 상승…분기 사상 최대치
“IRA, 단기적으로 플릿·리스로 대응…향후 조건 충족할 것”
기아가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아가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3년 1분기 매출액 23조6906억 원, 영업이익 2조873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78.9%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전년 대비 12.0% 늘어난 76만8251대를 판매했으며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난 13만3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러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판매 물량 및 판매믹스 개선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재료비 부담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애초 올해 예상했던 연간 계획에서는 큰 차질없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IRA,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우려되는 전기차 부문 수익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주 부사장은 “기술을 전제한 원가 경쟁력 노력을 계속하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장기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지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EV(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의 사업 계획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IRA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현재 상황에서는 플릿(법인 등 업체에 대량 판매)과 리스를 활용해 대응한다는 계획을 이어간다. 기아는 올해 리스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며 리스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9%에서 4월 현재 25% 이상으로 늘어났다.
주 부사장은 “현지 생산·현지화에 시간이 필요한 과도기적 시간 1년 정도, 특히 미국에서는 보조금 수혜가 가능한 플릿, 리스를 활용할 것”이라며 “이조차 어려울 경우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인센티브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미국 재무부가 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중 기아 전기차가 제외된 점에 대해서도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주 부사장은 “보조금 수혜 차량이 확정되고 난 뒤에 당사 EV6나 니로EV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쟁 차종들의 결정 사항을 보면 발표 전보다 발표 후가 오히려 당사 경쟁력이 나아지는 상황”이라며 “(보조금) 수혜를 받던 차들이 보조금을 못 받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IRA를 통해서 경쟁력이 나빠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IRA 조건을 충족한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이어간다.
주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현지 공장 현지 생산 그리고 배터리 부분의 조건을 만족시켜서 보조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원론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를 기분 좋게 시작한 기아지만 연간 가이던스(전망치) 수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아직 1분기라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건 조심스럽다”며 “내부에서 분기별로 전망을 낼 것이고, 향후 공유할 수 있는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