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패턴 벗어나 연중 수익성 안정화
전장 사업 고삐…가전 프리미엄 시장 입지 확대
삼성 진입한 OLED 시장서 "1위 자신 있어"
LG전자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특히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견인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 쏟을 계획이다.
LG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B2B(기업 간 거래) 사업군의 확대, 지역별 포트폴리오 개선,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 상고하저 패턴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의 개선이 성공적으로 실행돼왔다”며 “올해도 정확한 수요 예측에 기반을 둔 재고 운영, B2B 제품 판매 활성화 등을 통해 분기별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계절적 요인이 없고 수익이 안정적인 전장(V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현재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약 80조 원이다.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제품 60% 중반,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10% 수준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023년에도 지속적인 신규 수출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제품별 비중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 및 LG 마그나 합작법인(JV)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의 수주 잔고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H&A(생활가전)사업도 수요 둔화를 이겨내고 수익 방어에 나선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전반적인 경기 하강 국면 속에서도 시장의 수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보급형과 ODM 모델을 적극 활용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시장 입지를 지속 강화해 수익을 방어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OLED 시장에서는 왕좌를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경쟁사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본격화로 인해 마켓 쉐어도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전체적인 OLED TV 시장 규모가 활성화되면서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종주 브랜드로서의 1위인 OLED 리더십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159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익은 22.9% 줄었다. 다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8000억 원 상당의 일회성 특허 수입이 영업이익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