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5348억 원, 영업익 3754억 원, 32.2%ㆍ15.5%↑
LFP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차세대 배터리 P6 내년 양산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 북미 지역에 가동 중인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2분기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3548억 원, 3754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16.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분기 연속 매출 5조 원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실적 호조로 에너지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 부문은 매출 4조7978억 원, 영업이익 3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6%, 91.7% 늘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고부가 제품인 P5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매출은 전력용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소형 전지는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 둔화로 매출이 줄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570억 원, 영업이익 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62.4% 감소했다. IT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반도체 공정 소재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2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자동차 전지는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P5 판매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SS는 1분기 비수기를 지나 전력용 및 무정전전원장치(UPS)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미국 진출에 대해 “스텔란티스에 이어 2분기에 GM과의 JV 설립을 완료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내 생산 거점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LFP(리튬·인산·철) 등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손 부사장은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해 전기차 볼륨(보급형) 시장과 전력용 ESS 시장을 타깃으로 NMX(코발트 프리)와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인 P6 배터리를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손 부사장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짐에 따라서 사업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