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효과 본격화 되면서 관련 종목 투자 주목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부 육성 의지에 따른 수혜”
중국 증시가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들썩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예상을 깨고 수출·소비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중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A(CATL·닝더스다이)’는 2.33%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은최근 한달새 359만 달러를 순매수 했다.
닝더스다이는 중국 기반의 전력 배터리 시스템 공급업체로, 신생 에너지 차량용 전원 배터리 시스템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주력 중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강자다. 외신에 따르면 CATL은 미국 테슬라와 합작해 텍사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매수 5위에 이름을 올린 SHENZHEN ENVICOOL TECHNOLOGY CO LTD-A(영유극과기)는 한 달 새 21.0% 급등했다. 정밀 온도 제어 에너지 절약 장비의 연구, 개발, 제조 및 유통에 주력 중인 업체다. 국내 투자자들은 116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 최대 국영 철강업체인 BAOSHAN IRON AND STEEL CO LTD-A(보산철강)은 국내 투자자 순매수 규모 순매수 6위(112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 달간 3.2%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4.5% 기록한 데 이어 수출과 소비 지표가 회복 중이란 분석이 나오자 리오프닝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작년 2분기 상하이 락다운으로 기저가 낮아서 2분기까지 중국 경기는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의 대중국 첨단산업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실제 투자 영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 이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부 육성 의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경제 회복 가속화 기대를 반영하며 과열 테마에 대한 쏠림 해소 구간을 지나는 중으로 판단한다”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익 반등 구간 진입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이 1분기 저점을 확인한 가운데 2분기 선제적으로 반등하는 업종을 주목한다”며 “4월 이후 중국 업종별 이익ㆍ매출 추정치 변동과 통계국 제조업 지표를 기반으로 소프트 소비재와 서비스, 배터리와 태양광, 반도체 장비(사이클) 업종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